2010년 5월 15일 토요일

백남준의 작품을 통한 상호작용성의 이해

백남준의 작품을 통한 상호작용성의 이해

1.서론

1)연구의 목적

과거 우리는 일방적인 매체와 예술을 접해왔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다양한 기술의 발전과 함께 'Interactivity‘한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단순하게 읽기만 했던 신문을 인터넷 게시판과 리플로 독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박물관에서 눈으로 감상했던 예술작품들을 관객이 참여해 작품의 일부가 되고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렇게 우리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일부가 된 상호작용성을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이해할 것이다.

2)연구방법

본 연구는 백남준의 작품을 통한 상호작용성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1장 서론에서는 연구의 목적과 연구의 방법을 기술하였다. 2장의 상호작용성에서는 상호작용성의 의미를 다루었다. 3장은 상호작용 예술을 다루었다. 4장의 백남준의 상호작용예술에서는 백남준의 상호작용성이 적용된 예술에 대해 다루었다. 5장 결론에서는 본 연구의 요약과 백남준을 통해서 상호작용성을 이해하고 작가와 관객의 소통의 중요성과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이해할 것이다.

2. 상호작용성

상호작용성은 "interactivity"의 번역어다. "inter"는 복수의 개체간의 사이 혹은 관계를 의미하며(between), "activity"는 행위, 행동, 작용, 효과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호작용성의 개념화와 유형화를 위해서는 상호작용하는 주체, 즉 누가(무엇이) 누구와(무엇과) 서로 어떠한 작용을 하는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예컨대 인터넷을 통해 채팅한다고 했을 때, 사용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컴퓨터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며 하며 또 동시에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채팅의 상대방과 상호작용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는 여러 차원과 유형의 상호작용성이 동시에 일어난다.
디지털 미디어는 과거의 아날로그 미디어가 지닐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상호작용성을 제공해 줄 수 있으며 그 유형과 차원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결국 디지털 미디어의 상호작용성은 사람과 컴퓨터의 사용환경의 문제(Human Computer Interaction: HCI)이며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의 문제다.

김주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성의 개념화와 유형화에 대하여”, 2002, p.2

매개된 의사소통상황(mediated communication)에서 상호작용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보면, 상호작용은 매체 사용자와 매체사이에서 이 둘을 연결하여 주는 인터페이스(interface)를 통하여 일어나며, 상호작용성이란 메시지 전달자와 수용자의 역할교환이 가능한 가운데, 매개된 경험(mediated experience)의 내용(contents)이나 형태(form)에 대한 사용자의 통제력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매체 혹은 메시지 피 전달자의 반응(feedback) 등을 포함하는 일련의 교환적 과정(a series of exchangeable process)이라 할 수 있다(Heeter, 2000; Steuer, 1992; Jonassen, 1988; Lombard & Ditton, 1997; Williams, Rice, & Rogers, 1988).

최영균. “상호작용성의 이론적 개념 및 텔레비전 미디어에 대한 용어의 적용”. 2001. 재인용


3.상호작용 예술, 상호작용성 예술

인터랙티브 아트는 재현에서 탈피하여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유발되는 작품의 변화의 과정을 내용으로 포함한다. 따라서 작품을 시각적인 감각 작용을 통해 수용하던 기존의 감상방식과 달리 인터랙티브 아트는 관객이 개입이 작품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관객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렀던 관객이 작품의 창조과정으로 포함되는 이와 같은 변화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그것으로 인한 매체의 발달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변화의 영향에 의해서 이끌어 졌다.

김현진. “현대미술의 상호작용성 연구 : 인터랙티브 아트의 소통방식 분석을 중심으로”. 2005 . p.15

일방적인 작품의 수용단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쌍방향의 소통을 시도하는 미술작품과 작품을 경험하게 되는 관객, 그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 피드백을 통한 순환 혹은 그 제반 작용을 통해 변화되는 작품까지도 포함하여 인터액티브 아트라 일컫게 되는 까닭이다.

박영란. “미술에 있어서 상호작용성의 기원과 의미“ . 2002

인터액티브 아트는 오늘날 미디어의 발달에 힘입어 무한히 확장하는 감각환경과 그로 인해 불투명해지는 사실의 경계 그리고 보이지 않는 힘의 개입 등을 시사 하면서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박영란. 앞의 논문

이와 같은 일련의 변화와 논의 속에 인터액티브 아트는 미술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최근의 미술경향을 보면 관람자가 직접 작품에 개입하여 변화를 가져오고 이를 경험하는 인터액티비티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가장 최신의 경향으로 디지털아트를 들 수 있다.

컴퓨터 파일 상태로 존재하는 디지털 아트는 흔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나 웹에서 구현되곤 하는데 관람자들이 마우스로 컴퓨터를 조작함으로써 일정한 시각-청각적 경험을 하게 하는 상호작용성을 특징으로 한다. 인터넷을 통하여 파일상태로 교환되기도 하는 디지털 아트는 급속한 전파력과 동시성을 가지고 현실의 소통과 교환체계를 넘는 새로운 소통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가상 공간이 현실 공간보다 더 큰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나아가 인터넷상에서의 예술이나 관람자의 체험을 유도하는 디지털 작품들은 미술관에서 행해지는 감상의 방식과 달리 상호작용의 과정이 중시되는 소통방식과 내용에서 전혀 다른 차원을 얻어낸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전의 미술이 시각적 문제에만 집중되었다면 오늘날의 미술은 이제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차원에서 시각적 소통의 내용과 형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술이 생성되고 소통되는 공간을 새롭게 규정할 뿐만 아니라 미술의 개념이나 존재론적 의미까지도 새롭게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이제 관람자의 개입을 통하여 점차 변형, 생성되는 열린 구조로서의 미술이 미술 자체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인식의 주체로 하여금 정체성의 획득에 도달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란. 앞의 논문


4.백남준의 상호작용 예술

비디오 예술사에서 백남준의 위치는 그의 전시 <음악의 전시 - 전자 TV>로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영향력의 측면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비단 비디오 아트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 전반적 영역에서 백남준은 20세기를 규정하는 예술가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승효. “테크놀로지 아트의 상호소통에 대한 연구” 2001. p.28

백남준 예술에 나타난 반미학적 태도는 20세기 초 역사적 아방가르드 예술이 보여준 격렬한 탈관념, 반기성적 행동주의의 강령과 상당부분에서 일치한다. 역사적 아방가르드가 반제도권적 미학의 전형을 남겼다면 백남준은 이러한 미학의 실천을 위하여 행동과 실천에 보다 더 역점을 두었고, 그의 행위음악과 비디오는 실천을 위한 적극적인 수단이었다. 이러한 그의 책략은 예술을 정적인 감상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았으며, 음악과 전자매체를 통하여 인간화하고 정보화함으로써 독자에게 참여의 기회를 부여하였다. 따라서 백남준 예술의 반미학적 태도의 목적은 관객의 소통과 관객의 참여에 있다.
그가 전개시킨 참여예술 중 하나는 텔레비전에 대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참여 텔레비전’이다. 이는 일방통로 방식의 텔레비전에 대한 안티테제적 제스처로서의 예술인 동시에 정보 소프트웨어인 텔레비전을 관객의 놀이기구나 가정용품으로 은유화시키는 기능변화를 보여준다. 또 통상적으로 비디오 예술이 비디오 테이프를 중심으로 하는 영상전개로 인식되는 것에 반하여 백남준은 비디오 또는 텔레비전 테크닉을 입체 예술의 영역으로 전개시켜 비디오 조각과 설치를 개척하였다. 그리고 60년대 대중문화의 상징인 텔레비전을 교란시키고 소격시키는 방해 행위를 맨 처음 시작하여 미국 및 유럽의 초기 비디오 예술가들에게 텔레비전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가하는 행동지침을 제공하였다.

장승효. 앞의 논문. p.32

인터액션과 대중과의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의 연장선상에서 백남준 작품의 또하나의 특징은 ‘인간화된 예술’이다. 인간화되고 자연 친화적인 예술은 관객의 이해를 전제로 하는 예술환경에 대한 인본주의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전자매체를 활용하는 테크놀로지 예술은 기술 자체가 수단이기 때문에 형식보다는 예술의 문맥이 지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특히 비디오가 정보의 주요 수단과 도구인 텔레비전의 경쟁자가 될 경우 인간화된 기술과 인간화된 예술은 모든 것에 앞서 부상하게 된다. 백남준의
은 이런 맥락에서 기술의 자연화, 정보화, 인간화, 상호소통성 등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된다.

장승효. 앞의 논문. p 34

백남준의 80년대에 전회를 이루는 작업은 위성중계 공연이 있다. 특히 위성중계 공연은 국내에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백남준은 TV 생방송 공연을 인공위성으로 전지구에 동시 방송함으로써 사방소통의 참여 텔레비전을 성취한다. 생방송은 상호소통적 참여 텔레비전의 이상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백남준의 위성공연은 그의 행위음악의 연장으로서, 비디오 ‘전자 오페라’에 이어, 우주적 차원의 참여 텔레비전을 실천하는 ‘우주 오페라’가 되는 것이다.

장승효. 앞의 논문. 재인용. p.37

백남준의 위성예술은 1984 <굿모닝 미스터 오웰 Good morning mr.oruell>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비디오테이프에서 위성예술은 방향을 바꾼 획기적 작품으로 TV로 상호소통적인 예술매체룰 활용함으로써 조지오웰의 부정적 시각 , 바보아닌 독살로서의 역기적 예언이 아닌 자유표현의 수단으로 연출을 제시하였다. 한시간에 걸친 생방송 공연은 세대륙 8개대도시들을 연결하는 동시중계로 확산시킴으로써 명실 공히 전 지구적 차원의 참여TV를 수행하게 된다.

상호소통적 참여TV를 완수하려는 백남준은 1986년 그의 우주오페라 제2편 <바이바이 키플링 Bye bye kipling>을 통해 동서의 만남이라는 특정주제에 의하여 소통의 문제를 부각시킨다. 이러한 공연을 통해 백남준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지역적, 이념적 차이는 예술과 운동 즉 비정치적 교류에 의해서만 해소할 수 있다고 믿고 "예술과 운동의 칵테일"이란 새로운 미학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백남준의 우주오페라 삼부작의 마지막 편인 <손에 손잡고 Wrap around the world>에서 기본테마로 부각되면서 전 지구적인 음악과 춤의 향연은 전 지구적인 운동의 향연과 함께 행해져야 한다"는 취지와 함께 1988년 서울올림픽 통해 이 위성중계예술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뿐만 아니라 중국, 소련같은 공산국가들과는 만남도 이루어졌다. 결국 이 예술과 운동의 칵테일은 이념의 장벽을 초월해 지구를 하나로 감싸듯 뭉쳐놓았다.

결국 백남준의 우주오페라 삼부작은 <미스터오웰>에서 TV매체의 상호소통 가능성을 역설하고 <키플링>에서 동양과 서양을 만나게 한 후 마침내 <손에 손잡고>에서 이념과 취미를 초월해 <지구촌>을 만들어 전 지구적 소통은 목적으로 하는 그의 참여TV이상을 실현한 것이다

위성중계예술. Dam .<http://www.somegate.com/topic.php?topic_uid=4194>. 2004 . 재인용






5.결론

이상과 같이 20세기를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예술가인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서 상호작용성을 살펴보았다.
과거에도 상호작용성은 존재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들을 일방적인 방법으로 작용했고, 우리는 주입식으로 다양한 매체를 받아들였다. 그로 인해, 상호작용성의 결핍과 단절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상호작용성은 인간과 인간의 사이에서 필수적 요소이다. 다양한 매체와 기술들은 인간관계가 발전되기 위해서 발전해왔다. 예술분야에서도 매체와 기술의 발달은 예술이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관객이 바라보는 평면적인 관계가 아닌 관객의 참여로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영향을 미치고 단순한 작품과 관객의 교감이 아닌 관객과 작가의 교감까지 이루어지게 했다. 상호작용의 발전은 관객이 작품의 창작과정을 통해 자아를 탐험하며 타인과 사회, 세계까지 확장해 예술분야의 발전, 인간관계와 자아의 발전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성의 중요성을 백남준은 자신의 예술세계로 투과시켜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일깨워주었다.
현대사회는 디지털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우리의 삶은 디지털화 되어있다. 영화관의 무인발급기, 은행의 자동입출금기, 자판기, 휴대폰 같은 것들로 인해 우리는 빠르고 편리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기계로 대체할 수 없을 뿐더러 인간과 인간사이의 상호작용은 인간의 삶의 근본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서로 상호작용을 함으로 우리 자신을 가장 잘 깨달을 것이며, 타인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홍희. 『미술전시 기획자들의 12가지 이야기』. 한길아트. 2005
심혜련. 『사이버 스페이스 시대의 미학- 새로운 아름다움이 세상을 지배한다』. 살림. 2006.

참고논문

김재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 상호작용성을 중심으로” . 숭실대학교 대학원 . 2009
김주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성의 개념화와 유형화에 대하여”, 연세대학교 . 2002,
김현진. “현대미술의 상호작용성 연구 : 인터랙티브 아트의 소통방식 분석을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2005
박영란. “미술에 있어서 상호작용성의 기원과 의미“ . 국립현대미술관. 2002
서유진.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에 대한 연구 - 상호소통을 중심으로” .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2005
장승효. “테크놀로지 아트의 상호소통에 대한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 2001
최영균. “상호작용성의 이론적 개념 및 텔레비전 미디어에 대한 용어의 적용”. 동국대학교 . 2001.

위성중계예술. Dam .<http://www.somegate.com/topic.php?topic_uid=4194>. 2004